해돋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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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쓴 교회사

  1999년 8월 1일 주일 아침, 청량리역 광장 동편에 방치된 허름한 구매표소 건물 추녀 밑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4명의 노숙인에게 다가가 "함께 예배를 드리면 점심을 사겠다"고 약속하고 드린 짧은 예배가 신생교회의 시작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찾아 노방전도와 노방설교를 거쳐 청량리역 광장의 한 모퉁이에서 드린 이 작은 노방예배를 시작으로 주일과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예배를 드렸고, 밥이 아니면 예배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주변의 노숙자, 무의탁/독거노인, 부랑자, 알콜 중독자들이 예배를 기다리게 되었으며, 예배 참여인원이 15 명, 20 명, 30 명으로 조금씩 늘더니 어느새 1회 평균 500~600명이 모이는 예배가 되었습니다.


  사역 초기, 식사 배식이 끝난 후에 밥을 찾는 노숙자 한 사람에게 급식 봉사자가 밥이 떨어져 미안하다고 하며 다음에는 좀 일찍 오시라고 하니 "배가 고파 왔는 줄 아슈? 마음이 고파 왔수다"라고 말하며 돌아섰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우리가 “허기진 배는 밥으로, 허기진 마음은 사랑으로 채워드리자”는 즉 밥 뿐 만아니라 마음까지도 어루만지는 사역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노숙인 중 새삶을 살겠다는 이를 상담하여 기존시설에 데려다 주었는데 며칠 안되어 광장에서 술을 마시고 있어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어보니 답답하고 통제된 생활이 싫어 나왔다고 합니다. 몇 번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이들이 광장에서 방황하는 한, 1주일에 두 번 드리는 예배로는 변화를 기대하기가 어렵고 또한 기존시설로는 갱생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직접 새삶을 준비할 수 있는 공동체를 세워 운영하고자 해돋는마을을 설립하였습니다.

  그리고 새삶을 살기 원하는 이들을 상담하여 공동체 해돋는마을에 입소시켜 술과 담배를 다 끊게 하고 예배와 말씀과 기도로 훈련 받으며 새삶을 준비하게 하였으며, 자연스럽게 이들이 광장에서의 식사를 위한 준비와 배식, 예배를 위한 천막 설치, 철거 등의 일에 주요동역자가 되었습니다.


  소문으로 돌던 청량리역 광장에의 대규모 민자역사 건립이 마침내 공사의 시작으로 광장이 폐쇄되어, 7년여 간의 청량리역 광장사역을 타의로 접고 잠시 광진구를 거쳐 서울역 광장으로 옮겨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주2회, 주일과 수요일(청량리에서는 목요일)에 양평군 단월면에 위치한 해돋는마을 공동체에서 식사를 새벽부터 준비하여 광장으로 와서 짐을 풀고 천막교회를 세우고, 예배를 드린 후 예배에 참여한 분들의 자존감을 고려하여 "성도의 교제" 명목으로 무료식사를 제공하고는 다시 천막교회를 접고는 양평으로 내려가는, 상황 그대로 1년에 104번 교회를 세우고 철거하는 사역이었습니다.


  보다 효율적인 사역을 위해 2010년 4월, 서울역 인근에 건물을 임대하여 실내 무료급식소를 설치하고 주2회 하던 급식을 주6회로 급식횟수를 늘렸으며 광장예배는 계속하였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서울시에서 노숙인 등을 위한 무료급식장소용으로 '따스한 채움터'를 개소하여 운영이 시작되었으므로, 같은 목적으로의 무료급식이기에 주일, 수요일에 예배 드릴 때에 노인층이 80~90%임을 착안하여 월, 화, 목, 금요일에 60세 이하 자는 '따스한 채움터'를 이용하게 하고,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는 건강, 생활의학, 임종 준비, 성경, 심리치료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하여 교육을 하는 등 어르신으로서의 소양을 갖추게 하며, 생일잔치, 노래교실 등으로 즐거움도 드리고 점심식사를 제공하여 방황하는 어르신들이 안정되며 보람있게 소일할 수 있도록 함이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하고 어르신교실 운영을 시작하였습니다.


  2013년 초 목사님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셨고 반신불수의 상황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회복은 되었으나 의사의 옥외활동 제한 권고와 서울시의 노방식사금지 시책이 있어 15년 동안의 참으로 굴곡진, 광야와 같은 광장사역을 끝내고 실내 예배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광장예배를 드리면서 상상 이상의 어려움과 시련이 많았지만 그러한 모든 것들이 이스라엘을 광야에서 훈련시키셨던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 생각되어 오히려 감사하였으며, 또한 광장예배와 공동체 생활을 통하여 노숙자, 부랑자, 알콜중독자들이 변화 되고, 광장사역에 부정적, 배타적이었던 주변 상인, 역무소 직원들도 노숙자, 부랑자, 알콜중독자들의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바뀌어 협력자가 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체험했습니다.


  실내예배로 바뀌면서 복음전파와 전도효과는 줄었지만 노숙인 형제들과 어르신들을 신앙적으로 양육하여 신실한 예배자로 세워가는 새로운 의미의 사역이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2017년도에는 그동안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잘 하신 어르신들 중에 자격이 되는 30분을 명예집사로 세워 직분자로서의 책임, 할 일 등 교육을 하고 교회의 일을 맡겨드리니 열정을 다하여 섬기는 충성스러운 직분자들이 되셨으며, 이후 절차를 거쳐 현재 임명한 제직이 60분 가까이 됩니다.


  어느 여름, 갈증 해소를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는 노숙인의 모습에서 거처지가 없는 이들은 식수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임을 알게 되었고 '누구에게나 상시 식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조리실 앞 대로변에 스탠드형 정수기를 설치함이 어떨까?' 하여, 정수기 회사와 논의하여 여름철에는 시원한 물, 겨울철에는 보온용으로 가슴에 따뜻하게 품고 잘 수 있는 펫트병에 넣을 더운 물, 상시 컵라면, 1회용 커피를 위한 뜨거운 물 등을 공급할 수 있는 정수기를 설치, "공동우물"로 이름하였고, 무료급식과 함께 "공동우물"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단지 밥만 제공하는 무료급식사역이 아닌 영혼 구원을 목적으로 하는 무료급식사역으로 인해 나타난 열매는 이 사역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임을 믿고 참여한 후원자, 봉사자 분들이 계셔서 가능했음을 말씀드리며 그동안 함께하여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